분위기 맞춰 행동하는 소셜로봇 시대 성큼…KIRO, 생성형AI 활용 행동추론·판단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챗GPT를 활용해 소셜 로봇이 다양한 분위기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원장 여준구)은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센터(아하 연구센터) 연구진이 인간-로봇 상호작용 측면에서 로봇이 사람과 일대일 상황뿐만 아니라 다수가 존재하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도 적절한 행동을 추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센터 이한나 주임연구원을 중심으로 김민규 센터장과 임효정 주임연구원, 김다영 연구원의 이번 공동 연구성과는 지난 6월 24~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비쿼터스 로봇 2024'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소셜로봇이 실시간으로 분위기를 읽고 작업 태스크를 생성하고 있다.
소셜로봇이 실시간으로 분위기를 읽고 작업 태스크를 생성하고 있다.

현재 로봇 연구자들은 인공지능(AI)을 로봇에 활용할 때 주로 물체 조작이나 이동과 같은 물리적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집중한다.

연구센터는 로봇과 사람 간 일대일 상황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람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로봇이 어떻게 판단하고, 적절한 행동을 추론해내는 지를 개발 목표로 삼았다.

연구진은 소셜 로봇이 주어진 사회적 상황에 적절한 대화나 행동을 생성할 때 사회적 상황과 관련된 정보가 모호하면 거대언어모델(LLM)의 추론 능력이 저하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사회적 상황에서는 주변 환경의 고요한 정도, 친숙한 정도, 편한 정도 등 분위기 요소를 고려하면 정보의 모호성을 줄이고 사회적 상황을 좀 더 명확히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챗GPT-4를 활용해 분위기 요소를 수치화한 후 정량적 지표로 만들었다.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이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로봇이 소셜 태스크(task)를 원활히 생성하는 알고리즘과 챗GPT-4를 통해 로봇의 언어적·비언어적 행동 생성 기술을 구현했다. 또 분위기 요소를 인식하고 로봇의 대화 및 행동을 생성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움을 사용자 평가를 통해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챗GPT-4를 활용, 소셜 로봇이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화·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로봇의 사회적 감수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김민규 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비전언어모델(VLM)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위기 인식을 하도록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면서 “분위기 항목을 확장, 더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인식하고 적절한 태스크를 생성해 소셜 로봇이 자율적으로 사회적 행동을 수행하도록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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