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컴그룹은 한컴과 회사 경영진은 해당 사업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이번 구속으로 그룹사 경영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김 회장에 대해 지난달 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현재 상장 폐지된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20일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100억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2022년 10월 한컴그룹 회장실 및 한컴위드 본사, 김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를 본격화했다.
2023년 12월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김 회장 아들이자 한컴위드 사내 이사인 김모 씨와 가상화폐 운용사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96억원에 달하며 김 회장이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11일 김씨에게 징역 3년을, 정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이 끝났다고 보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김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컴그룹측은 입장 자료를 내놨다.
한컴그룹은 “경찰이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주주, 투자자, 고객, 임직원을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컴과 회사 경영진은 해당 사업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한컴을 비롯한 각 그룹사는 이미 대표이사 중심으로 경영되고 있으며, 이번 구속으로 인해 한컴을 비롯한 그룹사들의 실질적인 경영에는 전혀 문제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한컴그룹의 모든 경영진 역시 한컴과 그룹사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각 사를 보다 면밀히 점검해 추가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컴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한컴위드 경영 환경도 재정비한다는 입장이다.
한컴그룹은 “변성준, 김연수 대표가 한컴위드 신규 사내이사에 자원하고, 이후 변성준 대표가 그룹 전체 운영을 위해 한컴위드 각자대표를 맡아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단순화와 경영 건전성을 책임지고자 한다”면서 “추진 중인 계획과 목표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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