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김회민 공간광정보연구센터 박사팀이 '콘텐츠 집중도 평가를 위한 다면 시선 추적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학습자의 안면과 함께 시선과 홍채의 움직임을 동시에 파악하여, 사용자의 시선을 3차원(3D) 공간상에 매핑하는 기술이다. 대상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집중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으며 콘텐츠 품질의 평가나 주목도 높은 콘텐츠를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기술은 활용에서 제약사항이 거의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가의 전용 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집중도 평가 방식은 피실험자의 안면을 고정한 채 동공의 움직임을 파악했기 때문에 의료 등 특정 분야나 전문 실험 데이터 구축에 사용됐으나 새로 개발한 시선 추적 기술은 안면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사용자의 안면을 고정할 필요가 없으며, 화면을 기준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3차원 공간상에 매핑해 시선이 콘텐츠를 벗어났는 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전용 시선 추적 장치나 적외선 카메라가 아닌 웹캠만으로 사용자의 시선 정보를 추출할 수 있어 별도의 장치 구비를 요구하지 않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보편화된 안면 탐색 기술 사진을 촬영할 때 얼굴에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거나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고열 환자를 가려내는 기술에 반해 시선 추적 기술은 마우스 조작이 어려운 운동 약자들을 위한 인터페이스 기술, 안과 검진 등 전문 분야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안면 탐색 기술과 시선 추적 기술을 딥러닝 기술을 중심으로 한데 융합해 시청자의 집중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수집 및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교육, 엔터테인먼트, 광고, 관광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된 디지털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 콘텐츠에 대한 피교육자의 집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광고용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보행자들의 반응이나 쇼핑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투명디스플레이를 통해 바라보는 객체에 대한 정보를 시청자의 시선에 맞춰 올바른 위치에 증강해 표시해줄 수 있어 최첨단 교육, 엔터테인먼트, 관광 콘텐츠 개발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기술원은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품질을 평가하거나 시선 기반 인터페이스 기술을 사업화하고자 하는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급성장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연구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마련할 방침이다.
이동길 한국광기술원 광영상정보연구본부장은 “본 기술은 상용 카메라만으로 다각적인 시선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므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콘텐츠 품질을 평가하고 제고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연구개발은 온라인 교육 전문기업인 아이스크림에듀와 함께 진행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서비스산업융합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