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 견뎌라…산업계, 여름나기 분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풍수해 대비 공장 지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풍수해 대비 공장 지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집중호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산업계가 여름철 침수와 안전사고 예방에 분주하다.

14일 기상청 7~9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7월에는 저기압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높을 확률이 40%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40%다. 또 이상 고온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도 40%다. 8월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해 많은 비가 예상됐다. 덥한 습한 기온이 지속될 전망이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자 32명)으로, 젼년에 비해 80.2% 급증했다. 발생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계는 먼저 침수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포항제철소 정문~3문까지 1.9㎞ 구간에 차수벽을 신설하고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시설에 대해 차수시설을 설치했다.

또 침수 대비 대형펌프 6대를 구비하고 주요 도로, 배수로의 실시간 배수, 침수상태 및 수위측정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동통신 3사와 통신설비 합동 점검 및 재난 대비 통신망 복구 비상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초재난'의 경우에는 최고경영자(사장) 총괄아래 전사 차원 재난대응본부를 구성해 최고 수준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역시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에 현대제철도 차수문을 설치했으며 각 사업장별로 수중펌프 등을 구비해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울산 조선소 내 상습 침수 구역을 정비하고 옹벽 강화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한화오션은 방재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사고 예방에 나섰다.

사업주의 안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1년 내 3명 이상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거나 사망자가 발생한 사업장도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산업계에서는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기온이 높을 때 온도가 높은 장업장, 밀폐공간 등에서의 작업을 제한하고 휴게시설을 설치해 근로자들의 휴식을 보장한다. 아이스조끼 등 개인 냉방물품을 지급하고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한다.

조선업계도 가장 더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하계 휴가에 돌입한다. 또 기온이 높으면 점심시간을 연장해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옥외작업장의 블록과 탱크 등에 스폿쿨러를 가동하고 그늘막, 휴게소를 운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높게 올라갈때는 작업을 하지 않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개인 냉방용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