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당시 한국 교사들이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학교가자닷컴과 에너지 스타트업 이노마드의 '탄소 중립 교육 프로젝트'가 세계적 ICT 교육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학교가자닷컴 교사들과 이노마드가 함께 수행한 디지털·친환경 교육 프로젝트를 '2023 유네스코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 교육 정보통신기술(ICT)상' 수상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학교가자닷컴과 이노마드는 작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28차 UN COP 28에 참석해 탄소 중립 교육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국내 4개 지역 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탄소 중립 교육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전기 소비 데이터를 수집해 전기 사용 습관과 패턴을 문서화하고,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에너지 절약 실천 행동을 꾸준히 수행했다. 프로젝트 진행 결과, 학생들의 기후변화적응행동 지수가 유의미하게 변화했고, 실제 각 가정의 에너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는 “한국 학교가자닷컴의 프로젝트는 전기 사용에 관한 학생들의 행동을 개선하고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며 “미래 세대에게 기후 변화 문제를 교육하기 위한 모범적인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신민철 박사는 “디지털 도구를 통해 기존 환경 교육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점을 유네스코에서 높이 산 것 같다”며 “디지털로 환경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학교가자닷컴 교사와 이노마드의 혁신적인 시도가 전 세계를 설득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05년 제정된 유네스코 ICT활용상은 매년 교육 성과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은 개인과 조직에 수여된다. 올해는 벨기에 몽스 대학교 연구팀이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유네스코 디지털 학습 주간인 9월 2일 파리본부에서 열린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