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 센서기업 에스티랩스, 대구수성알파시티에 법인 설립

에스티랩스, 6월 말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 입주

근적외선 스펙트럴 센서 전문기업인 에스티랩스(대표 김영식)는 최근 대구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 법인을 설립하고 적외선 스펙트럼 센서 팹리스 양산을 통한 사업화에 나선다.

에스티랩스는 스펙트럼 센서 양산 및 시장 진입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근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사 스트라티오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김영식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스트라티오(대표 이제형)는 스탠포드 전기공학 박사 출신 3인이 2013년 설립됐다. 2016년 휴대용 분광기 휴대용 분광기(LinkSquare)를 출시했고, 2022년 말 특허받은 게르마늄 기반 이미지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저가·고감도 근적외선 카메라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트라티오 로고(왼쪽)와 스트라티오가 출시한 휴대용 분광기
스트라티오 로고(왼쪽)와 스트라티오가 출시한 휴대용 분광기

수성알파시티로 이전한 에스티랩스는 근적외선 스펙트럼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물질을 분석하는 기술을 통해 스마트 가전 등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적외선 스펙트럼 센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에스티랩스 대구 이전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민선 8기 미래 5대 신산업으로 선정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의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구는 현재 경북대, DGIST 등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인재가 풍부해 최근 국내외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텔레칩스, 아이디어스투실리콘, 칩스앤미디어가 연구소 또는 법인이 대구에 설립됐고, 이번 에스티랩스의 법인 설립으로 대구시의 비수도권 팹리스 거점 조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단계별 전문인력 양성체계 마련에 주력해 온 대구시는 올해부터 지능형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구축 등 팹리스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영식 에스티랩스 대표는 “대구시는 우수한 반도체 인력이 풍부해 팹리스 기업이 성장할 좋은 토대를 갖추고 있다”며 “에스티랩스의 우수한 근적외선 스펙트럴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가전 분야뿐만 아니라 토양유기탄소 측정 및 마약 탐지 시스템 등 적외선 스팩트럼 센서가 사용되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에스티랩스가 수성알파시티 이전을 기점으로 팹리스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한 층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대구시는 전문인력 양성, R&D 지원 등 팹리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