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주과학 연구자 및 각국 우주기관 전문가가 모이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이 올랐다.
각국 우주 연구성과 등을 공유하는 우주과학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 행사로 올해 출범한 우주항공청은 이번 총회를 통해 주요국 우주기관과 우주연구의 발전과 협력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이번 COSPAR 총회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우주과학 분야 연구자와 미국 항공우주청(NASA), 유럽우주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국가항천국(CNSA), UAE우주청(UAESA) 등 각국 우주 기관 전문가를 비롯해 60여개국 3000여명의 우주과학자와 산업계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총회는 대륙별로 순회 개최되며 1990년대 초부터 참석국에 이름을 올린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다.
총회는 '함께하는 우주연구'를 주제로 개막식, 주요국 우주기관 수장 및 고위급이 의견을 나누는 우주기관 연석회의, 주요 우주기관 및 산업체별 연구개발(R&D) 성과를 선보이는 전시회와 더불어 우주과학분야 학술발표 등이 진행됐다.
개막식 전에는 별도 섹션으로 우주항공청을 비롯한 NASA, JAXA 등 각국 우주 기관 고위급이 함께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 추진 간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며 향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COSPAR 위원장은 “이번 총회가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위상을 각국에 확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우주항공청의 출범과 총회 개최를 계기로 향후 아포피스 등 우주탐사에 있어 협력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도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우주과학과 우주탐사 분야에서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이를 통한 인류 공동 번영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한국의 적극 협력 의지도 밝혔다.
개막식 이후 윤 청장은 주요 내빈들과 전시장을 찾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보령, 미국 항공우주청(NASA), 천문연,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 등 전시장을 찾아 최신 국제 우주기술 동향을 살폈다.
이어 우주과학 발전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논의하는 '우주기관 연석회의'에 참석해 우주항공청 정책 방향과 주요 청사진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연석회의에는 팸 멜로이 미국 항공우주청(NASA) 차장, 리 궈핑 중국 국가항천국(CNSA) 수석엔지니어, 히토시 쿠니나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장, 아흐메드 벨훌 알 파라시 UAE우주청(UAESA) 이사장, 아닐 바드와즈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우주물리연구소장, 라파엘 무그느올로 이탈리아 우주청(ASI) 본부장 등이 토론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윤 청장은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등 우주개발 성과를 소개하며 우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국제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 일환으로 우주항공청은 이번 총회에 앞서 NASA, JAXA 우주과학연구소, UAESA, CNSA 등과 고위급 양자 회담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우주개발 주요국과 협력 네크워크를 확장하고, 우주과학 및 탐사 분야 새로운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해외 주요 우주 기관과 논의를 본격 착수한 상태다.
윤 청장은 “한국이 마련한 세계 최대 규모 우주과학 논의의 장에 각국의 주요 인사가 모여 각자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우주 국제사회의 영향력 있는 일원이 되기 위해 국제 협력이 필수인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활동을 활발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