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결제 중심이던 중국 결제시장이 애플페이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시스템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15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간편결제 업체 알리페이는 상하이·청두·항저우 등 중국 내 일부 대도시에서 NFC 기반 결제 솔루션 '탭(TAP)' 도입을 이달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편의점 프랜차이즈와 주요 쇼핑센터 등에서 결제 지원을 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어내 상점주에게 송금하는 방식이 6단계라면, NFC 방식은 이를 3단계로 단축함으로써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편의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전략이다. 구형 QR코드 방식은 느린 구동 속도, QR코드판 탈취 등으로 인한 보안 문제 등이 중국 현지에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NFC 기반 결제 방식이지만 삼성페이, 애플페이와는 구동 원리가 다르다. 삼성·애플페이가 고객 신용카드 정보 등을 토큰 형식으로 상점 단말기 쪽으로 보내는 '카드 애뮬레이션' 방식이라면, 알리페이 탭은 반대로 상점의 결제처 정보를 고객의 스마트폰이 읽어오는 구조다. 이 정보를 알리페이 앱에서 인식해 온라인 거래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오프라인 가맹점이 NFC 단말기로 교체하는 대신, 기존에 설치된 포스기에 USB 기반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결제 지원이 가능하다. QR코드판 대비 비용이 더 들겠지만 포스기 교체 비용보다는 현저히 비용 부담이 낮다.
국내 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페이·애플페이 모두 해당 브랜드의 스마트폰으로 사용가능한 기기가 한정된다면, 알리페이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스마트폰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코 X6 프로'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스마트폰이 정식 발매되면서 기기에 구애받지 않는 간편결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입장벽 중 하나가 삼성페이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알리페이 탭 결제를 지원하는 모듈이 국내 도입될 경우,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과 연계 가능성도 높다. 카카오페이는 해외결제 시 알리페이플러스 등의 QR코드를 통한 크로스보더 결제가 가능한데, 국내 카카오페이·제로페이 가맹점에서도 중국 여행객은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결제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도 알리페이 탭 서비스 출시가 최근이기 때문에, 현지 성과에 대한 결론이 난 이후에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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