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레이저노칭 장비를 생산하는 디이엔티가 양극에 이어 음극 레이저노칭 장비 공급에 성공했다. 회사가 음극 레이저노칭 장비를 양산라인에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디이엔티는 15일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로부터 741억5668만원 규모 레이저 노칭 장비 물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디이엔티는 지난 11일에도 L-H 배터리 컴퍼니로부터 132억원 규모 레이저 노칭 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초도 물량에 이어 나머지 잔여 물량에 대한 추가 수주를 받았다.
장비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구축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초도물량은 8월 10일까지며, 이후 물량은 2026년 3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노칭이란 전극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완성된 롤 형태 전극을 배터리 모양에 맞춰 재단하는 공정을 말한다. 디이엔티는 프레스 방식이 아닌 레이저를 사용하는 노칭 장비를 개발해 현재 양극 레이저노칭 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과 그 합작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디이엔티는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 뿐만 아니라 음극 레이저 노칭 장비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양극과 음극은 소재 조성과 전극 두께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레이저 운용 기술이 필요한 데, 디이엔티는 그동안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양산 라인 공급까지 성사시켰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현재 양극 레이저노칭 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하는데 이번 음극 레이저노칭 장비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양극 및 음극 장비를 모두 공급함으로써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극 레이저노칭 이후 신사업으로 유지부(활물질이 도포된 부분) 레이저노칭 장비와 전고체 배터리 제조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레이저 노칭은 기술 난도가 낮은 양극 무지부(활물질이 도포되지 않은 부분)에 먼저 적용됐다. 디이엔티는 유지부 레이저노칭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 가동을 진행하며 양산성을 검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잠재적 고객사를 대상으로 장비를 시연하고 품질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유지부 노칭 장비는 기존 레이저노칭 장비보다 효율성과 정밀도를 높여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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