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관심은 있지만 학기 중에는 지원하기 어려웠어요. 방학 중 창업캠프가 많이 운영돼 지원을 준비했어요. 창업 분야는 팀 프로젝트도 많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지원하기도 합니다” (서울 지역 대학 재학생)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학 기간을 활용한 다양한 창업캠프가 주목받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11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아산 두어스(Asan Doer) 2기 대학생 창업 부트캠프'를 진행한다. 2기 창업캠프에는 100명 선발에 약 430명이 지원해 4.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1기 부트캠프는 2박 3일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2기부터는 두 달간 이뤄지는 '중기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여름방학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정기교육과 합숙교육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정기교육을 통해 △글로벌 시장 문제 정의 △시장 분석 △가설 검증 △솔루션 도출 △MVP 제작 등을 학습한다. 이어 2박 3일의 합숙교육 기간에는 데모데이 결선과 모의 투자 대회 등으로 직접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해커톤이나 아이디어톤 형식에 맞춰 합숙 교육 동안 한정된 시공간에서 집중적으로 멘토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서 등을 보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대학생들이 글로벌 창업을 시작하기 위한 최적의 성과와 성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창업캠프 주제도 다양하다. 한남대는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캠프'를 개최했다. 한남대·충남대·목원대·우송대·배재대 등 대전지역 5개 대학이 연계한 이번 캠프는 각 대학의 우수 창업동아리 11개 팀이 참여했다.
연합팀은 말레이시아 현지 APU대학에서 관련 시설과 창업 시스템을 견학했다. 이후 APU 학생들과 팀을 이뤄 말레이시아 현지 시장조사를 하는 등 프로젝트 방식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후 한국과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연합 팀을 이뤄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북대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이차전지를 주제로 한 창업캠프를 열었다. 프로그램은 △이차전지 창업 아이디어 발굴 △아이디어 체계화 △피칭과 피드백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충북대 프로그램도 1박 2일의 합숙으로 진행된다.
창업에 대한 관심과 시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창업강좌 수는 9509개로 2022년(8941개) 보다 6.4% 증가했고, 창업강좌 이수자 수도 33만9890명으로 2022년(30만6390명) 보다 10.9% 늘어났다. 신규 학생 창업기업 수도 1951개로 2022년(1581개) 보다 23.4% 증가했다.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장은 “학기 중 창업 수업은 이론 위주의 교과 수업을 할 수밖에 없어 방학 중에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 하다”면서도 “다만 취지에 걸맞은 전문지식을 갖춘 강사나 교수가 비교과 프로그램 진행하도록 해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