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월 같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분기 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세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5월 중 신규연체는 2조7000억원 발생해, 전월(2조6천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불었다.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0.11%)보다 0.06%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은 0.72%로 전월(0.66%)보다 0.06%p 높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0%에서 0.75%로, 개인사업자대출은 0.61%에서 0.69%로 각각 0.05%p, 0.08%p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14년 11월 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0.4%)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7%로 같은 기간 0.01%p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0.06%p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연체율은 코로나 장기평균(2010∼2019년 평균 0.78%) 대비 낮은 수준으로, 손실 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