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9주년을 맞은 넷피아가 자국어 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유럽까지 확대한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인터넷 도메인 숫자가 많은 나라를 기반으로 자국 인터넷 서비스를 우선 시행한다. 내년 유럽 32개국 전체를 대상으로 자국어 인터넷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판정 넷피아 대표는 “10년 내 세계 80억 인구가 자국어 브랜드네임으로 언제든지 직접 갈 자유를 완전히 되찾게 하는 게 넷피아 29주년의 목표”라면서 “올해 중으로 유럽 주요 5개국 자국어 인터넷주소 가등록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본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피아는 1995년 설립된 자국어 인터넷주소 전문기업이다. 한글을 포함한 95개국 자국어 인터넷 주소를 개발해 세계에 보급했다.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자국어로 원하는 키워드를 치면 관련된 검색 결과가 아니라 해당 키워드에 등록된 주소로 곧장 이동되는 서비스다.
한 예로 구글과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 '전자신문'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가 뜨지만, 넷피아에 전자신문을 입력하면 곧장 사이트로 이동한다. 이 대표는 이를 자국어로 된 브랜드네임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피아는 특히 올해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 시행되면서 유럽에서 자국어 인터넷 서비스를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DMA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 제3의 혁신기업 서비스를 후순위에 두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 플랫폼 기업이 인터넷주소창에서 자국어 도메인 등록을 방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는 만큼 넷피아의 자국어 인터넷 서비스도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넷피아는 우선 올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대상으로 자국어 인터넷 주소 가등록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유럽 32개국 전체가 자국어 인터넷주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본 등록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이제 법으로 주소창에서 자국어 인터넷주소가 복원돼 각국에서 자국어 브랜드네임으로 직접갈 수 있게 됐다”면서 “유럽 각국의 약 5억 사용자에게 자국어로 된 브랜드네임으로 직접 갈 자유를 되찾아 주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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