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다 잡아먹는 공룡 기업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나타날 것입니다. 메타, 알파벳, 구글, MS, 애플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로 굉장히 빨리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조찬회에서 '글로벌 디지털헬스 산업 동향 및 국내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단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가 총 263개 인·허가가 났고, 디지털 치료기기는 4호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혁신의료기기나 의료기기산업 5개년 종합계획 등 여러가지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을 위해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진출 7대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진출 7대 전략은 △미충족 수요와 전주기 프로세스의 이해 및 준수 △범부처형 연구개발(R&D) 지원체계 구축 및 운영 △강점집중과 개방협력 전략 △타깃마켓 정의 및 비즈니스 모델 정립 △패키지화 및 연계 수출사업화 전략 △선제적 시장진출 촉진 및 확대 △글로벌 인수합병(M&A) 활성화 촉진 등이다.
김 단장은 “미충족 수요가 있어야 임상에서 쓰일 수 있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초기 기업이 많은데 충분히 가이드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기 때문에 범부처 R&D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치료제나 의료기기는 의사들이 사용하는데 부담을 덜 가질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후발주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오픈이노베이션에 의한 협력 체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기 제조사와 플랫폼 기업, 다양한 의료서비스 모델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연속혈당측정기(CGM) 제조사인 아이센스, 덱스콤과 협업한 것이 좋은 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인수합병도 활발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의료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웰트가 페어테라퓨틱스 일부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는 등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김 단장은 “해외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가 가장 좋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기업이 국내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해외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유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