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병원을 위한 병원 내 자율 살균·소독 로봇 국제표준 개발' 사업의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은 2028년 12월까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병원 방역 로봇의 국제 표준 2건을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수행한다. 병원 내 자율 살균·소독 로봇의 기능적 요구사항과 로봇을 이용한 스마트병원 내 자율 소독 서비스 지침 두 가지가 핵심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병원과 공공장소 감염 예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방역 로봇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통일된 국제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기준과 기능을 적용해 로봇에 대한 안전성과 방역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또 제조사별 호환성 문제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방역 로봇 글로벌 표준까지 선도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수행할 방침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이 사업 외에도 빅웨이브로보틱스, 피플앤드테크놀러지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aaS(Robot as a Service) 기반 스마트병원 서비스 로봇 운영 선도 모델 개발 및 확산' 과제도 수행한다. RaaS는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XaaS 선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로봇·의료 분야에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7종 73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로봇 운용 시나리오 개발 및 고도화, 신규 로봇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병원에 현장 컨설팅과 맞춤형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실제 로봇 사용량에 비례한 '과금 구독 서비스'를 개발해 수요 병원들의 로봇 도입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은 “RaaS 기반 로봇 운영 모델 개발을 통해 병원의 로봇 도입을 활성화하고 방역로봇 국제 표준 개발을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내외 다양한 병원에서 서비스 로봇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