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이 약진하면서 국내에서는 가장 핵심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석 디스플레이혁신공정사업단 단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리뷰 워크샵'에서 “중국이 주요 연구 분야에 대해 두루두루 연구지원과 연구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SID는 세계적 권위의 디스플레이 전시·학술행사다. 매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주요 기업과 학계가 모여 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연구 성과를 교류한다.
한국이 SID 논문 발표의 25~30%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중국은 지난해부터 40%에 달하면서 연구 성과를 양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단장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21건의 논문을 제출했고 그 중 245건이 채택됐다. 수준 높은 논문에 대해 제공되는 구두발표 기회는 40% 수준인 108건이 대상이었다. 반면 한국은 164건의 제출 논문이 대부분 채택됐고, 그 중 97건이 구두 발표 대상이었다.
김 단장은 “중국의 R&D가 활발하고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국내 연구개발 활동도 굉장히 견조한 상태로, 논문이 구두발표 채택 비중이 높다는 것은 논문의 질적인 면은 여전히 우리가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중국이 한국과 직접 대결하기 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공략하는 연구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4가지 주요 연구 분과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퀀텀닷(QD)·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박막트랜지스터(TFT) 및 백플레인 가운데 한국은 OLED와 백플레인 기술 분야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했다. 반면 중국은 새로운 분야인 전자발광 퀀텀닷(QD EL), 마이크로 LED에 연구 결과가 많았다.
김 단장은 “중국이 4개 분야에 두루 연구역량을 투입하고 있고, 미국도 마이크로 LED 분야 연구가 우리나라와 동등한 수준으로 높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에 대응하려면 가장 필요한 분야를 잘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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