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울렛 현대만 웃었다…롯데동부산, 1위 바짝 추격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전경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전경

현대백화점이 상반기 유통 빅3(현대·신세계·롯데) 아울렛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롯데아울렛 동부산점은 6%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국 1위 점포 신세계사이먼 여주점과 격차를 1% 미만으로 좁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35개 아울렛 점포 매출은 4조34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소비 심리 위축, e커머스 채널 성장 등에도 불구하고 현대아울렛 대전점 기저효과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아울렛은 빅3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전체 8개 점포 중 가든파이브점을 제외하고 7개 점포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점포인 김포·남양주(스페이스1)·송도·대전점이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가산점은 작년 동기 대비 14% 신장했다. 지난해 6월 중순 영업을 재개한 대전점은 상반기 20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세계 시흥·파주점을 제치고 전국 7위 아울렛으로 올라섰다.

반면 신세계아울렛과 롯데아울렛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신세계아울렛 5개 점포 상반기 매출은 9210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국 1위 점포인 여주점이 매출 3670억원으로 1% 역신장을 기록했고 파주점과 부산점도 0%대 변동에 그쳤다. 오픈 4년차 제주점은 매출 230억원을 기록하며 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아울렛은 전체 22개 점포 중 11개 점포가 역신장했다. 매출 상위 점포(동부산·김해·기흥·의왕·이시아폴리스)가 5% 안팎의 고른 성장을 거둔 반면 중소형 점포(청주·부여·광교·구리)는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간판 점포와 중소형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양상이다.

전국 1위 아울렛 타이틀을 둘러싼 신세계·롯데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동의 1위 신세계 여주점이 주춤한 사이 2위 롯데 동부산점이 작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매출 3636억원을 기록하며 격차를 10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600억원 가까이 차이난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신세계사이먼은 11년 만에 부산점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할 계획이다. 전체 영업 면적을 1.5배 확장하고 100여 개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켜 부산·울산·경남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롯데 동부산점의 추격을 저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롯데 동부산점도 오는 8월 말까지 5000㎡(1500평) 야외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맞불을 놓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