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362건, 298㎏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일평균 2건, 1.6㎏에 가까운 마약밀수를 차단한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발 건수가 11% 증가한 반면 중량은 10% 감소했다.
적발 건수 증가는 10g 이하 소량 마약 밀수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적발 중량 감소는 ㎏단위 대형밀수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마약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 국제우편(191건, 53%), 특송화물(86건, 24%), 여행자(82건, 22%), 일반화물(3건, 1%) 등 순이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 38%)이 가장 많고 국제우편(100㎏, 34%), 여행자(56㎏, 19%), 일반화물(28㎏, 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국제우편 경로 적발 건수는 28% 증가한 반면,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는데 이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특송화물 경로에서 적발 건수는 7% 감소한 반면, 적발 중량은 33% 늘었다. 이는 특송화물을 이용한 1㎏ 이상 대형밀수 중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행자 경로의 경우 적발 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적발 중량 16% 감소했다. 이는 1㎏ 이상 대형밀수 중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타 경로의 적발 중량이 전년에 비해 131% 증가한 것은 국내 반입이 아닌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 외부 씨체스트(해수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부분)에 은닉된 코카인 28㎏ 적발 건 영향이 크다.
이밖에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필로폰(75건, 154㎏, 52%), 대마(100건, 30㎏,10%), 코카인 (4건, 29㎏, 10%), MDMA(40건, 16㎏, 5%) 등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 필로폰 10%, 코카인 372%, MDMA는 35% 증가했고 대마는 64% 감소했다.
필로폰 밀수가 증가한 원인은 국내 고정 수요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시장가격으로 국제 마약범죄 조직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MDMA는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알약 형태의 마약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카인은 국내 반입이 아닌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 외부 씨체스트에 은닉된 멕시코발 코카인 28㎏ 적발 건 영향으로 증가했다.
대마의 경우 건수는 큰 변동이 없으나 ㎏단위(1㎏ 이상) 대형 밀수 감소의 영향으로 적발 중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62건, 76㎏, 25%), 미국(81건, 60㎏, 20%), 멕시코(2건, 29㎏, 10%), 말레이시아(11건, 23㎏, 8%), 베트남(52건, 16㎏, 5%), 독일(23건, 14㎏, 4%) 등 순이다.
동남아 국가발 마약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 적발 중량의 51%, 올해 47%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 태국, 베트남발 적발 중량은 감소한 반면, 말레이시아발이 112%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활동하던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동향을 파악한 후 관련 항공 여행자에 단속을 집중한 결과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은 “마약범죄 척결을 위해 고강도 단속을 하고 있지만 밀수는 여전히 증가추세”라며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 밀수가 증가했지만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필로폰 밀수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마약범죄조직에 의한 마약 밀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 조직, 첨단장비 및 검사 프로세스 등 마약 단속 체계를 고도화 하고, 국제 합동단속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온 해외 관세 당국과 마약밀수 신속대응체계(QRS)를 적시 가동시켜 해외 공급을 출발국에서부터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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