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당국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기술과 제품을 빼내는 이른 바 '편법 인수' 행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이 AI 스타트업 어뎁트에서 주요 임원을 영입하고, 기술을 거래하는 것에 대한 비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데이비드 루안 어뎁트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재능 있는 직원 일부를 고용, 어뎁트의 기술, 데이터셋 등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민주당 소속인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3명은 최근 미 법무부와 FTC에 빅테크와 AI 스타트업 간 '새로운 관행'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몇몇 기업들이 시장의 주요 부분을 장악하고 혁신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매수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아마존과 어뎁트의 파트너십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MS는 지난 3월 인플렉션과의 사실상 고용 인수 계약이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AI 스타트업 '편법 인수'라는 의혹을 제기받았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MS가 술레이만 인플렉션 AI 공동 창업자와 AI 분야 직원 70명을 영입한 것에 대해 영국 규정에 따른 인수합병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CMA는 MS의 인플렉션 공동 설립자 및 직원 채용이 AI 부문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CMA는 1차 조사를 통해 추가 조사의 필요가 생기면 2단계로 본격적인 심층 조사에 착수한다.
CMA는 오는 9월11일까지 심층 조사 착수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CMA의 조사 착수에 대해 MS는 “인재 채용은 경쟁을 촉진하며, 합병으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