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IoT로 위기신호 감지…5만7000가구 안부확인

서울시, AI·IoT로 위기신호 감지…5만7000가구 안부확인

#70대 노인이 혼자 사는 가구에서 위기신호 발생해 관제센터에서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현장에 출동했다. 집 앞에서 전화를 걸자 안에서 소리가 들려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개문한 결과, 거주자는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상태였다. 이후 동주민센터에서 주기적으로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 내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2022년 10월 개소한 이후 1년 9개월간 사회적 고립가구 스마트 안부확인서비스를 통해 안부를 확인한 건수가 총 5만7721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스마트 안부확인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력·통신·조도 데이터를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이 24시간 감지, 분석해 이상신호가 생기면 안부를 확인하는 복지서비스다.

센터는 현재 서울 시내 총 6664가구를 대상으로 평일 야간과 주말, 휴일 스마트 안부확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년 9개월간 안부 확인 4만6905건(81.2%)과 개문 38건 포함 353건(0.6%)의 현장 출동이 이뤄졌다.

센터는 △스마트 플러그 △1인가구 안부살핌서비스 △AI안부든든서비스 △똑똑안부확인서비스 등 수시로 안부 확인이 필요한 가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스마트 안부확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TV나 전자레인지 등 자주 쓰는 가전제품에 설치해 전력사용량을 감지, 일정 기간 전력이나 조도 변화량이 없을 경우 위기 신호가 발생하는 IoT 기기다.

이외에도 가구 전력(한국전력), 통신데이터(SK텔레콤, KT)를 감지해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안부를 확인한다. 서비스에 따라 휴대전화 사용, 걸음걸이 수(애플리케이션), 통화 수·발신, IoT센서(문열림 센서 등) 등을 추가 확인한다.

올해부터 센터는 전화 및 방문 등 안부확인 과정에서 고독사 위험 요인이 없는지 모니터링해 고독사 위험요소가 있으면 복지서비스와 연계하고 고위험군은 후속 모니터링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수진 서울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장은 “복지인력이 사회적 고립가구를 모니터링 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AI와 IoT가 촘촘히 메워주고 있다”며 “지자체, 민간기관, 시민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 안부확인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고독사·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