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퀄컴연구소, 글로벌 융합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8년째 운영…AI 글로벌 인재 양성 효과 컸다

대구가 핵심 미래산업으로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를 적극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계명대학교가 미국 퀄컴연구소와 공동으로 8년째 글로벌 교육과정을 운영, 지역 인재의 글로벌 진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계명대는 2016년부터 세계적 통신칩 제조사인 퀄컴이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샌디에고의 퀄컴인스티튜트 및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와 함께 글로벌융합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현지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실제 연구원으로 참여하며 AI 관련 전문 프로젝트 수행을 경험한다.

계명대가 AI활용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미국 퀄컴연구소와 공동으로 8년째 글로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계명대가 AI활용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미국 퀄컴연구소와 공동으로 8년째 글로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교육은 프로젝트 주제 제시, 이론·실습 병행, 산업계 탐방, 산업계 전문가 초청 특강 및 멘토링, 결과물 발표, 논문 작성을 통한 학술대회 발표 및 투고 등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교육중 우리 생활 및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최적화된 목푯값을 추정하는 AI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관련 논문을 작성한다.

참여 학생들 논문은 매년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에 선정되거나 관련 저널에 게재되고 있다. 최근 '2024년 Winter Camp' 참가 학생들은 '2024 한국통신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한 교통사고 심각도 예측 모델에 관한 연구'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외 장려상 3건과 총 9건의 논문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프로그램 이수자 중 75.29%가 취업 또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현재까지 계명대를 비롯 강원대, 국민대, 건국대, 금오공대, 성균관대, 안동대, 연세대, 전북대, 조선대, 중앙대, 한림대 등 국내 20개 대학에서 245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계명대 이예진 학생(의용공학과, 4학년)은 “AI 전문가들과의 교류 활동은 빅데이터 처리·분석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공분야에 따라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동기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여학생 20명은 지난 10일 39박41일간의 일정으로 글로벌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우리 대학교는 이미 수성알파시티 내에 캠퍼스를 오픈,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과 지역SW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 글로벌 ABB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퀄컴연구소와 같은 세계적인 기관과 공동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의 미래산업 발전과 글로벌 역량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는 최근 출범한 모빌리티 캠퍼스에 7년간 교육동, 연구동, 기업복합공간동 등 복합동과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Vertiport)를 구축해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 모빌리티대학을 개설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학과, 모빌리티 소재부품학과, 항공물류학과, 철도학과 및 융합전공 운영으로 실전형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상주 재학생 규모를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