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진입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모토롤라, 아너 등 여러 기업이 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폴더블폰은 가격이 비싸고 주름이나 내구성과 같은 문제로 그동안 대중화에 한계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178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1780만대는 그 자체로는 적지 않은 숫자나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5%에 불과하다.
전 세계 판매되는 스마트폰 100대 중 1대가 폴더블폰이란 의미로, 2028년 비중이 4.8%로 소폭 늘어나긴 하지만 여전히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드라마틱한 성장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을 애플이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전 세계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꾼 선도 기업이다. 또 아이패드와 맥북에어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IT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가 됐다.
폴더블폰의 가치와 필요성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소구점을 찾는데 성공한 애플인 만큼 폴더블 시장에서도 파장을 몰고 올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 시장 개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존 시장 플레이어들에게도 경쟁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애플이 얼마 만큼 완성도 있는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폴더블의 가장 큰 기술적 문제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꼽힌다.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접히는 부분이 움푹 파인 듯한 모습은 아직 해결하지 못 했다.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초박막유리를 가공하거나 필름을 덧대는 식으로 했는데, 아직 소비자 눈높이에는 떨어진다.
애플은 현재 유리의 두께를 늘려 주름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Z 플립6에 50마이크로미터(㎛) 두께 박막유리를 채택했는데, 전작까지는 30㎛ 유리가 사용됐다. 두꺼운 유리를 도입한 것은 주름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애플도 여기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유리 전문 업체인 코닝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솔루션을 찾았을 지 주목된다. 애플이 코닝에 2017년과 2019년,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투자한 규모는 5억달러(약 6900억원)에 이른다. 코닝은 구부러지는 유리 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에 초박막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코닝은 지난해 한국에 벤더블 유리 공장을 포함, 첨단 소재 개발과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해 15억달러(약 2조8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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