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희궁지 주변 등 역사문화공원 조성 추진

경희궁지 등 주변 13만 6000㎡ 종합 공간구상(안)
경희궁지 등 주변 13만 6000㎡ 종합 공간구상(안)

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4곳의 공공부지(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첫 시작은 경희궁지로, 지난 10일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의 정비방안(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경희궁은 일 평균 방문객이 1500여명에 불과해 인근 경복궁 1일 5만 7430명, 덕수궁 2만 8150명에 비해 찾는 사람이 크게 적다. 또 함께 개발 계획에 포함된 국립기상박물관이나 서울시민대학과 서울시 차고지 또한 접근성이 낮고 낙후됐거나 별다른 콘텐츠가 없어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인근 서울시교육청은 2026년 후암동으로 이전해 경희궁과 연계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서울시는 경희궁지 일대에 대한 종합적 공간구상을 마련했다. 연내 경희궁지 역사정원 착공을 시작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 녹지화, 한양도성 및 돈의문 복원 등 2035년까지 4대 테마로 공간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경희궁지내 역사정원을 조성한다. 차량진입로 등 역사적 맥락과 무관한 시설은 덜어내고, 궁궐숲 조성과 왕의 정원 연출을 통해 경희궁의 품격을 높인다.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 공간은 연내 우선 정비하고,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경희궁 전체의 모습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기능 이전을 고려해 경희궁 서측은 시민대학, 서울시 차고지와 함께 공간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도입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2002년 개관한 역사박물관 이전 필요성을 검토하는 한편, 4대문 중 유일하게 미복원된 돈의문 복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국가유산의 미래지향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간 엄숙하고 진지했던 경희궁 일대가 문화여가가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