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2경3039조원을 기록했다. 증가세는 2년 연속 둔화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금융자산 증가세가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경303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1% 늘어난 수준으로 2022(3.1%) 대비 1%포인트(P) 둔화됐다.
김민수 한은 국민B/S팀장은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다”며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토지자산의 감소로 비금융자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였고 순금융자산의 증가세는 큰 폭으로 둔화된 영향”이라 설명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미 국민순자산 배율은 9.6배로 전년(9.7배) 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 자산은 전년 대비 1.2%(+207조원) 증가한 1경6841조원을 기록했다. 비금융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전년 대비 0.6%P 줄었다. 부동산 자산은 거주용과 비거주용 토지·건물을 모두 합한 수치다.
다만 주가가 오르면서 가계 부문 순자산은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전년대비 1.6%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 순자산의 구성을 살펴보면 주택이 50.3%로 가장 비중이 높다.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예금 19.1% △보험·연금 11.5% 등 순이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전체 주택시가총액은 2022년말 대비 118조원(-1.7%) 줄어든 6839조원을 기록했다. 2022년(-286조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GDP 대비 배율은 3.0에서 2.8로 하락했다. 주택시가총액은 부동산 자산 가운데 주거용건물과 주거용건물 부속토지를 더한 값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