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이 2분기 개선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1분기 홍콩 ELS 충당금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다시 진입한다.
23일부터 KB금융을 필두로 주요 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부분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KB금융은 1분기 신한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2분기 1조9830억원 영업이익과 1조4928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2분기에 근접했다. 1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했던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조854억원 영업이익과 1조3300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2분기 1조3172억원 영업이익과 9915억원 당기순이익을, 우리금융은 1조881억원 영업이익과 8034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순이익을 개선했다.
금융지주 실적은 하반기에도 은행을 중심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5사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 4.6조원을 소폭(3.7%) 상회할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H지수 ELS관련 환입금을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대손비용 부담이 줄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이 H지수 5100pt 수준에서 배상액을 반영했는데 최근 지수는 600pt를 상회하고 있어 충당금 중 약 30% 환입금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방금융 지주 중에서는 BNK금융과 JB금융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상반기 IM뱅크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가 PF 충당금 여파로 반토막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은 2분기 2207억원, JB금융은 1719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시 실적을 개선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 당기순이익은 6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500억원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자회사 하이투자증권 PF 부실 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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