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음식을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단체 급식 로봇시스템이 나왔다.
로보테크(대표 강삼태)는 협동로봇과 푸드테크를 결합한 단체 급식 로봇시스템 '쿡셰프'를 개발, 공공기관과 대기업 사내식당, 군부대, 학교 등에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쿡셰프'는 협동로봇으로 국·탕·찌개류와 튀김류를 스스로 완성하는 '푸드로봇'과 삶기, 교반, 육수, 튀김 등을 만들어 공급하는 보조장비 '해치(HATCH)'로 구성됐다.
해치에서 국물, 건더기, 튀김 등 식재료를 예비 조리하고, 이를 푸드로봇이 받아 급식용 단품 메뉴를 완성하는 체계다. 국·탕·찌개류는 시간당 최대 400인분, 튀김류는 600인분까지 조리 가능하다.
보조장비 해치는 푸드로봇과 별도로 소수 인원 급식이나 소형 프랜차이즈 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쿡셰프는 표준화한 조리 과정으로 급식 메뉴의 맛과 품질을 균일하게 보장한다. 다수가 만족하는 최적 레시피를 입력해 이에 맞춰 조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급식 현장의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조리 인력의 화상, 호흡기 손상, 근골격계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조리 인력 재배치, 식자재 관리 등 급식 운영 최적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높다.
쾌적한 급식 환경 조성으로 급식 수요 공급자 모두 만족하고, 로봇과 인간이 함께 하는 새로운 음식문화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로보테크는 국내 기업 사내 식당 두곳에 쿡셰프를 공급하기로 했다.
강삼태 대표는 “쿡셰프는 조리 흄, 고강도 노동 등 급식소 현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고품질 급식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첨단 급식 로봇시스템”이라며 “안전하고 정확하고 빠른 급식문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교육공무직본부와 인천대 조사에 따르면 학교 단체 급식 종사자는 일반 요식업 종사자 대비 노동 강도가 평균 2배 이상 높고, 한 사람당 평균 114.5명의 식사와 배식을 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강도 노동에 열악한 근무 환경, 낮은 임금으로 인해 단체 급식 종사자는 대표적인 회피 직종이 된지 오래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