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초광대역(UWB)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해 위치 정확도를 높인 차세대 '디지털 키'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 키는 자동차에 탑재돼 물리적인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게 만드는 부품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제품은 저전력 블루투스(BLE)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외 UWB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UWB는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 BLE 대비 전파 방해를 덜 받으면서 디지털 키와 연결된 스마트폰 위치를 10㎝ 이내 오차범위로 탐지할 수 있다.
즉, 스마트폰을 소유한 운전자를 정확히 찾아 내기 때문에 위치 파악은 물론 오작동이나 미작동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또 NFC로 원격 조정 위험성을 낮춰 상용화된 셀룰러 기반 원거리 통신보다 보안성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무선통신 해킹 방지 기술로 사용자가 승인한 스마트폰 기기에서만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했으며, 레이더를 장착해 차량 내 아동이 남아 있는 지 확인하는 감지 기능(CPD)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을 앞세워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신제품을 2027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 키 시장은 지난해 30억1670만달러(약 4조1594억원) 규모에서 오는 2033년 113억8130만달러(15조6925억원)로 4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독보적인 무선통신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량 통신부품을 전장부품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차량 통신부품 시장에서 선도기업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