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와 관련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추가로 전체회의나 청문회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가 합당하다고 반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우롱하면서까지 소환쇼로 김 여사 몰래 조사를 주도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와 형사1부는 지난 20일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 김 여사를 대면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이원석 검찰총장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에 열린 법사위 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특혜 수사로 규정짓고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청원 2차 청문회에서 관련 질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은 비공개 소환에 대한 지침이 없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법사위는 이 총장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김승원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검 패싱 특혜수사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조사당했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한 질의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인 이성윤 의원도 “비공개 소환 가이드 라인은 없다. 국민적인 관심이 있을 때에는 소환조사가 원칙”이라며 “그래야 국민이 납득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법사위는 늦어도 오는 8월 중순까지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출석하는 전체회의나 추가 청문회 등을 개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
서영교 의원은 “장소 선택부터 잘못됐다. 검찰의 수사를 뒤흔드는 특혜”라며 “이렇게 무언가를 털려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더욱 큰 특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가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가 현직 대통령 부인의 첫 검찰 조사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호 문제가 없는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하는 것은 합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야권 인사들도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면서 “(야권이 공격하는) 특혜라는 말은 영부인이 아닌 야당의 이런 행태를 두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대표 후보도 YTN 라디오에서 “현직 영부인의 경호 문제 등으로 부득이하게 그런 대면조사 방식을 채택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서 국민 의혹을 잘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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