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활용 산업 역동성 제고 나선다…글로벌 분과 신설 해외 지원 강화

2024년 CVC 얼라이언스 분과구성(안)
2024년 CVC 얼라이언스 분과구성(안)

정부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활용,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성장 지원에 본격 나선다. 특히 올해는 수출 기업화 지원을 위한 글로벌 분과를 신설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CVC 얼라이언스' 출범 1주년을 맞아 연차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운영계획을 확정했다. CVC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7월 국내 CVC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44개 CVC로 구성된 협의체다.

CVC는 재무적 투자 위주의 일반 VC와 달리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모기업·계열사와 함께 신제품 공동 개발, 신시장 개척 등 사업기회를 피투자기업에게 제공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산업부는 이 같은 CVC 역할에 주목해 올해 2조4000억원, 2028년까지 총 13조 원 규모 CVC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CVC 투자기업 신속 성장을 위해 내년부터는 투자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5억원의 사업화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무역협회, KOTRA 등을 통한 해외 자금 유치, 수출시장 개척 등도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운영계획에는 △비수도권 유망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CVC 투자심사역 현장 방문 프로그램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한 CVC·피투자기업 동반 해외 IR 프로그램 등이 새롭게 담겼다.

이를 위해 CVC얼라이언스는 글로벌 분과를 신설해 기존 3개 분과에서 4개분과로 확대한다. 또 대표급 협의체로 연 2회 개최하던 것을 실무자급 네트워크를 신설하고 월례회의를 개최해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한다.

무역협회 스타트업 대상 주요 수출기업화 지원사업(안) - 무역협회 스타트업 대상 주요 수출기업화 지원사업(안)
무역협회 스타트업 대상 주요 수출기업화 지원사업(안) - 무역협회 스타트업 대상 주요 수출기업화 지원사업(안)

해외사절단을 통해 베를린, 뉴욕, 상하이 등 스타트업 행사에 참가해 CVC 동반 해외교류 활동에도 나선다. 글로벌 진출 희망기업 모집, 1대1 상담회,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등 수출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CVC얼라이언스 투자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9월 'CVC얼라이언스 포럼'(가칭)도 추진한다.

정부가 CVC 활성화에 나서는 것은 대내외 경제 위험이 커지면서 벤처투자시장이 위축되는 반면 CVC 시장은 딥테크 투자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은 전년 동기 보다 유럽의 경우 44.8% 감소했고 미국과 한국 역시 각각 29.6%, 13.4% 줄었다.

국내 CVC 시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반지주회사 CVC 규제를 해제한 이후 일반 지주사를 포함해 43개사의 CVC얼라이언스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VC투자 14조2000억원에서 CVC 투자는 4조4000억원 규모로 약 31%를 차지한다.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CVC가 우리 산업의 역동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CVC 펀드 조성을 지속 확대하고 CVC 투자연계 연구개발(R&D) 사업 및 종합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나가겠다”면서 “CVC가 유망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과 개방형 혁신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