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의견 수렴 LG 'UP가전'…2년간 1만6000건 제안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신기능을 제공하는 LG전자 '업(UP)가전'에 2년 반 동안 1만6000건 의견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고객 참여가 증가해 지난 해에는 2022년 대비 고객 제안이 두 배 증가하는 등 공감지능(AI) 가전의 가치를 전달하는 시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 UP가전을 선보인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고객이 제안한 UP가전 아이디어가 1만6000건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지난 해 미국에서 UP가전 해외 브랜드 '씽큐 업(ThinQ UP)'을 출시한 후 앱 내 '쉐어 유어 아이디어(Share Your Ideas)' 코너에서 다양한 제안이 접수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내 UP가전 사용이 안착했다고 판단, 향후 유럽 등으로 출시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가 2022년 'UP가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공감지능(AI) 가전 시대를 연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고객이 제안한 'UP가전 아이디어'가 1만6000건을 돌파했다. LG 씽큐 앱의 'UP가전 아이디어 제안'을 이용해 에어컨 신기능을 제안하는 모습.
LG전자가 2022년 'UP가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공감지능(AI) 가전 시대를 연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고객이 제안한 'UP가전 아이디어'가 1만6000건을 돌파했다. LG 씽큐 앱의 'UP가전 아이디어 제안'을 이용해 에어컨 신기능을 제안하는 모습.

LG전자에 따르면, UP가전 아이디어는 지난달 기준 1만6000건을 돌파했다. 고객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추세가 증가하면서 작년 한 해 접수한 총 제안수가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LG전자는 UP가전 선포 이후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총 24종의 UP가전을 출시했다. 배포한 업그레이드 콘텐츠는 426개에 이른다. 고객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 콘텐츠 개발에 반영, 고객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LG 씽큐 앱 내 'UP가전 아이디어 제안' 코너에서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제안할 수 있다.

고객 제안을 기반으로 개발한 대표 기능은 △집안 어디서나 시간과 날짜를 확인하도록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에 적용한 '현재 시간 표시' △미세먼지와 습도에 맞춰 스타일러 동작을 자동 조정하는 '스마트케어' △플라스틱 용기를 변형 걱정없이 세척하는 식기세척기의 '플라스틱 코스' 등이다.

또 △세탁이나 건조를 끝내고 통을 주기적으로 회전시켜 세탁·건조물의 구김을 줄여 주는 '종료 후 세탁물 케어'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외출 시 진흙, 잔디 등으로 생긴 생활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세탁기 '펫케어 코스'도 고객 호응이 높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고객이 제안한 UP가전 아이디어에 대해 기술적 요소부터 새로 창출할 고객가치까지 면밀히 검토한다. 이 과정을 거쳐 고객 아이디어를 반영한 신기능을 개발하고 배포 후에는 피드백을 받아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UP가전 출시 이후 LG 씽큐 앱에 가전제품을 연동하는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LG 씽큐 앱에 제품을 연동하는 등록률이 UP가전 출시 이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고객이 LG 씽큐 앱에서 UP가전을 더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태인 LG전자 H&A스마트제어연구소장은 “고객이 느끼는 작은 불편함부터 새롭게 제안하는 아이디어까지 귀 기울여 고객경험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차별화된 공감지능(AI) 가전의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