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본에 처음으로 전기버스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매의향서는 본 계약에 앞서 일부 구체적 계약 조건을 제외하고 큰 틀에서 상호간 합의사항을 정한 것이다.
구매의향서 체결에 따라 현대차는 4분기 출시되는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1호차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사키그룹은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하는 기업이다. 이와사키그룹은 현대차로부터 구매하는 일렉 시티 타운을 야쿠시마에서 노선 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렉 시티 타운이 운행될 지역은 일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 지역이 선정됐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사장은 “현재 일본에는 중국산 전기버스도 판매되고 있지만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야쿠시마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일본에 처음 선보이는 일렉 시티 타운은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kw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일본 기준 220㎞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며, 현지 사정에 맞춰 차데모(CHAdeMo) 충전 방식을 적용하고 180kw급 급속 충전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승객 승하차 시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장애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안전 하차 기능 등 안전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앞서 현대차는 5월 일렉 시티 타운 시험차량으로 야쿠시마의 현지 버스 노선 중 가장 험난한 2개 코스에서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실시, 이와사키그룹과 현지 운행 관계자로부터 우수한 상품성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는 정비나 수리로 인한 운행 중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95%이상의 부품을 2일 안에 납품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현지 보험회사와 협력해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타이어 등 손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부품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교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일렉 시티 타운에 이어 상용 전기차 모델을 추가로 선보여 일본 내 상용차 부문의 전동화 전환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에 현대차의 일본 첫 전기버스인 일렉 시티 타운을 공급하게 돼 뜻깊다”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지속적인 전동화 차량을 선보여 현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전기차 라이프'(EV Life)의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본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