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전자, 농협중앙회 등 민간과 힘을 합쳐 2027년까지 농산업 분야에서 250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한국농업과 식품산업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K-푸드+(K-푸드플러스)'를 우리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식품 제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로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해외시장 개척, 금융 및 유통지원 등을 포함한 K-푸드플러스 글로벌 진출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삼성전자, 농협중앙회 및 사업 참여 중소기업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K-푸드플러스는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수출 확대 전략이다. 전통적인 농식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농기자재, 반려동물 음식(펫푸드), 동물용 의약품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수출 확대 전략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27년까지 삼성전자, 농협중앙회 등 민간과 420억원을 조성해 250개 이상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먼저 삼성전자와 식품 제조 특화 스마트공장을 올해 30개 구축을 시작으로 식품, 대기업, 지자체 등 보다 많은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 2027년까지 200개 기업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농협과는 농협 조합원 식품을 제조·가공하는 농식품 가공 공장에 대한 스마트공장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삼성전자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400억원 재원을 조성해 250개 이상 식품 제조기업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농협과 함께 새롭게 스마트공장 사업을 시작해서 식품 가공 조합들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농식품 기업 우대론을 통해 설비 도입 등에 필요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하나로유통 등 국내 판로를 지원하는 한편 수출 바우처 등 해외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오영주 장관은 “풀무원, CJ 등 식품 제조 분야 선도 기업의 프로그램 참여를 협의하고, 우수기업 제품에 대해 하나로유통, 공영홈쇼핑, 삼성 임직원 매장 입점 등 판로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농식품부가 발굴 추천하는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중기부 수출 바우처, 해외 진출, 주요 기관인 GBC 입주 등 정책 수단을 연계해 글로벌 진출을 부처 간 협업을 통해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부처는 이번 협력이 농식품제조업과 농산업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K-푸드플러스 글로벌 시장 성공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장관은 “오늘 업무협약이 케이푸드와 연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간담회에서 발굴된 내용을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식품 제조 현장에서는 열악한 업무 환경으로 인해 인력 수급도 어렵고 생산성 또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식품산업 스마트공장 구축 협업 사업은 제조 환경을 개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제품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식품 산업으로 발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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