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 중심의 정부 공공시스템 개발방식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 서비스 개발을 위해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뀐다.
디지털플랫폼정부(DPG) 이전의 대국민 서비스는 공급자인 정부 주도로 제공돼왔다. 계획, 구축, 장기사용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방식으로 개발돼 정책·국민요구·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차세대 시스템 대부분이 한 번에 모든 것을 새롭게 구축하는 '빅뱅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대규모 예산과 2~3년 장기간 시간을 요구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자일·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혁신서비스 DPG 개발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민간의 첨단 기술과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활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개발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애자일 방법론은 프로젝트를 여러 개의 작은 단위로 나눠 빠르게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소프트웨어(SW) 개발 방법을 가리킨다.
공공시스템의 계획수립 이후 설계, AI 혁신 서비스 개발, 테스트, 베타서비스 배포, 사용자 피드백, 혁신 서비스 출시까지 이어지는 개발 단계에 AI·애자일 방법론이 적용된다.
이때 베타서비스를 빠르게 오픈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은 뒤 개선하고 다시 베타서비스를 배포해서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2회 이상 피드백(스프린트) 반복과 개선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여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적용 사업으로는 △생성형 AI 기반 규제네비게이터 고도화 △AI와 데이터기반 구현하는 지능형 수도행정서비스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한 복지 민원서비스 개선 등 3개 사업이 선정됐다.
AI 규제네비게이터 고도화는 한국행정연구원이 개발한 AI 기반 원클릭 맞춤형 규제정보 제공서비스를 실시간 델파이 조사, 사용자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 거대언어모델(LLM) 적용 등으로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 개발 개발로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I 혁신 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에는 'AI 페르소나 기반 문화 향유 추천서비스'가 선정됐다.
전국 문화시설 관련 API 활용데이터를 선정하고, 이를 API 형태로 개발한 후, 이용자에게 최적의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추천 알고리즘 적용을 통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API 조립을 통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요를 고려한 API를 최소 6종 이상 개발·개방한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한 서비스·데이터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개방을 원칙으로 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