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만족 84%…구글·애플 뒤이어
신원 확인·증명 분야 경쟁력 나타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디지털지갑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월렛 사용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를 넘어 디지털 본인인증과 전자문서 보관 등에 활용되며 디지털지갑 확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파이먼츠 인텔리전스(PYMNTS Intelligence)와 구글월렛은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 5개국 1만2299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 거래를 넘어선 디지털 지갑'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70% 이상이 디지털 지갑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4% 가량이 디지털지갑 사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디지털지갑 제공업체 중 삼성월렛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매우 만족' 수준 만족도를 보인 소비자 비율은 △삼성월렛(84%) △구글월렛(81%) △애플월렛(79%) △정부 주도 발급 애플리케이션(앱)(75%)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지갑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 형태로 보관되는 금융 자산이나 신분 증명 등 다양한 정보를 보관·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초기 신용카드와 포인트적립·활용 등 결제 수단으로만 활용되다 전자문서, 신분증, 디지털 키, 항공권 등 서비스 적용 범위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실제 결제뿐 아니라 디지털 자격 증명과 전자문서 보관·관리 등으로 소비자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결제 영역 외 디지털지갑 주 활용도에서 삼성월렛은 신원 확인·증명 분야에서 경쟁력을 나타냈다. 삼성월렛 사용자들은 서비스 주 사용 용도로 △예방접종 기록(15.2%) △운전면허증 (14.9%) △여권(11.1%) 등을 꼽았다. 구글월렛은 비상 연락처 정보(17.4%) 활용이 가장 높았고, 애플월렛은 사용자들이 포인트·리워드 카드 이용(29.2%)에 가장 많이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디지털지갑 주 사용 요인으로는 서비스 이용 편리함과 용이성이 꼽혔다. 사용자들은 △휴대 편의성(17.3%) △신분증, 카드 등 분실 위험 감소(15.1%) △편리한 접근성(14.3%) △빠른 속도(13.9%) 순으로 디지털지갑을 택했다.
디지털지갑 확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소비자 10명 중 3명은 향후 3년간 디지털지갑 사용 빈도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디지털지갑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되는데다, 보안성과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디지털지갑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서비스업체 월드페이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과 인도가 각각 디지털지갑 활용도가 66%, 57%인 반면 국내 디지털지갑 활용도는 15%에 그쳤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카드 네트워크 유니온페이 등 디지털지갑 3대 브랜드가 디지털지갑 확산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일환으로 디지털지갑 사업이 추진되며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우리 정부는 디지털지갑 사업을 추진해 신분증과 증명서 등 정부 개인 대상 서비스를 민간 플랫폼 등에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결제뿐 아니라 개인 인증과 공공 마이데이터, 국민비서 등을 연계해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