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 승인을 받은 것은 최초다. 가상자산 중에서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이후 약 6개월 만이다.
SEC는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물 ETF 상장 심사요청서 승인 이후 2개월 만에 최종 승인 결정 났다.
다만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50% 이상 차지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15% 정도로 작은 규모인 이더리움 특성상 가격 급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성욱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의 약 30% 예상한다”면서 “첫 6개월간 약 50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가상자산 ETF 출시는 요원해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현물 ETF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11일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 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병환 후보자도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22일 인사청문회에서 “현물 ETF 문제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금융시장 안정,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한번 챙겨보고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ETF 승인 소식에도 이더리움은 하락세다. 지난 5월 상장 승인 이후 기대가 선반영된 영향이다.
23일 오후 2시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69% 하락한 3452달러로 거래됐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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