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국제대학원은 미국 하버드대 서머스쿨과 공동으로 다음달 17일까지 8주간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프로그램은 24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 개강식을 연다. 이 프로그램은 하버드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행하는 서머스쿨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6년 이화여대와 하버드대가 파트너 관계를 맺은 이후 지속적으로 개최됐다. 올해로 16회째다.
특히 한국학과와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참여로 매년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글로벌 코리아(Global Korea)'를 주제로 현대 한국에서 나타난 사회적 변화를 살펴보는 인류학 강의가 마련된다. 다양한 전공의 하버드대 재학생 12명과 이화여대 재학생 12명이 수업을 듣는다.
양국 학생들은 20~21세기에 벌어진 세계적인 사건들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탐구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토론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갖는다. 수업에는 하버드대에서 니콜라스 하크니스 한국학연구소 소장과 김희선 교수, 노아실 교수가 참여한다. 이화여대에서는 국제학과 소속의 헤더 윌로비(Heather A. Willoughby) 교수와 전희경 교수가 참여한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인류학 강의 외에도 지난 6월 27일부터 4주간 일정으로 한국어 수업을 수강 중이다. 이는 하버드대 정규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수업 외에 한반도의 분단 문제와 다문화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답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양국 학생들은 비무장지대(DMZ), 안산 글로벌 다문화 센터, 국회의사당, 한국민속촌 등을 방문한다.
지방 답사로는 제주도를 찾는다. 제주 4.3사건의 유적지로 4.3 평화공원 및 기념관과 북촌 너븐숭이 4.3 박물관 등을 돌아보고 삼성혈, 애향탑, 해녀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등을 방문해 제주도의 민속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브렌든 하우(Brendan Howe)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은 “세계 속 한국의 다양한 변화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하버드대 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배우고, 이화여대 학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강의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