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댓글팀 운영 의혹' 전면에… '한동훈 특검법' 뇌관될까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후보가 23일 제4차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야당 일각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을 두고 국회내 대치가 예상된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댓글팀 운영 의혹'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둘러싼 정당간 셈법도 복잡하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특검법의 수사 대상 범죄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국혁신당이 앞서 22대 국회 첫 당론으로 제출한 한동훈 특검법의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댓글팀 운영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댓글팀 운영 의혹이 알려진 뒤 조국혁신당은 지난 22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은 차규근 의원이 수사 대상에 댓글팀 운영을 포함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댓글팀 운영 의혹을 들추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의혹 실체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개별 의원이 조사하던 댓글팀 의혹을 당 지도부가 직접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다만 여당의 분열 정도를 보고 나중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사정이 다소 복잡하다.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당내 주류는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인 탓이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계와 친한(친 한동훈)계의 갈등이 커지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한동훈 특검법 추진을 사실상 방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명분을 챙긴 뒤 재표결에서 이탈표를 통해 친한계를 압박하는 시나리오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