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기웅이 기획자 이광기와 함께 한 빌런 테마의 새 전시회와 함께, 자신의 예술감각을 새롭게 드러낸다.
오는 26일 서울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릴 '몽타쥬: 모든 동화에는 근사한 악당이 필요해'는 지난해 롯데타워에서 개최된 '48빌런즈'에 이은 배우 박기웅의 네 번째 미술 개인전이다.
아트디렉터로 활약중인 이광기가 공동기획자로 나선 이번 전시회는 드라마 '추노', '각시탈', 영화 '최종병기 활' 등 매력빌런으로 사랑받은 21년차 배우로서 느낀 전통적인 악당 개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표현한 박기웅의 미술 세계관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전시장의 'ㄷ(디귿)'자 공간에서 상영되는 '증기선 윌리'(1928) 애니메이션과 함께, 모노톤 빌런 위에 녹색 글레이징 기법으로 역동성을 부여한 20호 연작이나 건조속도가 느린 유화물감의 특성을 활용한 핸드페이팅 기법의 50호 등 다양한 미술표현들 속에서 라이온킹의 스카, 알라딘의 자파,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의 크루엘라 등 다양한 악당캐릭터들의 새로운 호흡들이 비쳐진다.
이는 곧 완전한 선역과 악역, 그에 따르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지는 동시에, 인간 내면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미학적으로 제시하는 박기웅의 아트테이너적 시선을 만나게 한다.
김종원 IHQ(sidusHQ) 미술감독은 “박기웅의 작품은 '인간 조건'의 복잡성을 담고 있다. 그의 예술은 단순한 도상의 재현이 아닌 해체된 사유, 그 이면의 인간적, 사회적,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당위성을 획득한다. 그의 작품은 생각의 확장을 요구한다. 이 전시는 그의 예술적 여정의 또 다른 중요한 단계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기웅 개인전 '몽타쥬: 모든 동화에는 근사한 악당이 필요해'는 오는 26일부터 8월17일까지 24일간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