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라마(Llama)3.1'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라마 3.1'은 메타가 4월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 3'을 선보인 이후 3개월여만에 출시한 최신 모델이다.
'라마 3.1'은 이전 버전보다 많은 데이터로 학습돼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이에 더 크고 강력한 AI 모델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GPT-4o(포오)를 선보인 챗GPT 개발사 오픈AI, 제미나이로 무장한 구글, 클로드 3.5 소네트의 앤스로픽 등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챗봇 '메타 AI'에 접목돼 더 많은 언어로 메타 AI를 사용할 수 있다. 최신 모델은 또 이용자가 사람의 외모 등을 설명하면 실제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도 생성한다.
또 라마 3.1 모델 기반 메타 AI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애플리케이션(앱) 내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자사 앱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메타는 라마3.1이 AI 모델 평가 테스트인 대규모 다중작업언어이해(MMLU)의 여러 평가 항목에서 경쟁사인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o(포오)'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를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라마3.1은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가장 큰 버전은 '라마 3.1 405B'로, AI의 데이터 처리 능력과 연관되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4050억개에 달한다. GPT-3의 1750억개를 크게 능가한다.
매개변수가 70억개인 소형 모델 '라마3.1 8B'와 함께 700억개인 중형 모델 '3.1 70B'도 선보였다. 이 소형 모델들은 챗봇과 소프트웨어 코딩 AI를 작동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메타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라마 3.1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픈AI나 구글이 자사의 AI 모델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라마 3은 가장 진보된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AI가 올해 말까지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어시스턴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타는 이미 라마4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오픈소스 AI 모델이 독점 모델을 추월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개발자가 오픈소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 라마3.1을 훈련하는 데 사용한 데이터셋에 대해선 영업비밀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메타는 라마 3.1이 오픈AI의 GPT-4o 운영 비용의 약 절반밖에 들지 않으며, 이 모델을 많은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MS, 아마존, 구글, 엔비디아 등 20여개 이상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모델이 현재 상용 중인 AI 칩으로는 가장 최신인 엔비디아의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6000개를 기반으로 훈련됐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라마 3.1의 개발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H100 칩이 개당 3만~4만 달러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칩 구매에만 수억 달러(수천억원)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