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가 LG화학으로부터 도입한 먹는 방식의 희귀비만증 신약물질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
LG화학은 리듬파마슈티컬스가 'LB54640' 임상 2상 첫 시험자 대상 투약을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선천·후천적으로 시상하부 기능이 손상돼 식욕 제어에 어려움을 겪는 12세 이상 시상하부비만증 환자 28명을 모집해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로 약물 복용 14주차 시점 체질량지수(BMI) 변화 값을 평가한다. 연장 연구에서는 52주 장기 복용 이후 안전성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LB54640'은 LG화학이 자체 개발해 지난 1월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글로벌 라이선스를 이전한 포만감 신호 유전자(MC4R) 작용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업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 선급금(1억달러)을 기록하며 잠재력 높은 신약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지난 5월 진행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한 3대 과제 중 하나로 LB54640 개발 가속화를 꼽으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회사는 기존 상업화 제품으로 매일 주사 투약하는 방식의 MC4R 작용제 '임시브리' 적응증과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는 한편, 투약 편의성을 높인 MC4R 작용제 'LB54640' 'RM-718'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데이빗 미커 리듬파마슈티컬스 대표는 “LB54640 전임상 및 임상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부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없는 효과적인 MC4R 작용제 개발 잠재력을 확인했다”면서 “심각한 비만증을 겪는 전 세계 환자들이 각자에게 적절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