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설립한 한성대 산학협력단은 연구과제 중심의 수주·관리에 중점을 뒀던 초기 단계를 지나 현재 지역사회와 가족회사 등 기업 및 지역과 함께하는 산학협력단으로 진화했다. 2022년 교육부 산학협력단 기능 개선 방안 발표에 따라 '연구지원 집중형', '산학협력 기반구축형', '성과창출 확산형'으로 발전모델을 구축했다.
이정훈 한성대 산학협력단장은 “외부 환경 변화에 부응해 외부 연구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주실적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신산업 초·중·고 대상 교육사업 진행, 가족회사, 학교기업 운영 등 산학협력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대 산학협력단의 특징은 지역사회와 협업이다. 2022년 가족회사 제도를 구축해 실질적인 산학협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료 가족회사 제도를 운영해 공용장비를 활용한다. 지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새싹 사업, 성북구청, 강북구청 등 주변 지자체 관련 사업도 계속 추진 중이다.
이 단장은 한성대 산학협력단의 강점을 '정주형 산학'으로 꼽는다. 이 역시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필수다. 산학협력단장이 서울시 창업지원사업인 캠퍼스타운사업단장과 대학본부의 산학연구처장을 겸직한다. 따라서 연구에서 창업, 창업에서 산학으로 이어지는 '정주형 산학'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한성대의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이 단장은 “한 사람이 3개 부서를 총괄 관리하면서 업무가 다양하고 업무량도 적지 않지만 총장과 부단장, 센터장과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캠퍼스타운사업단, 창업지원센터, 산학교육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구조에서 산학공동연구프로젝트와 산학협력단 산학연구 및 용역과제, 지식재산권 등 기술사업화까지 기술·행정·콘텐츠 인프라를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면서 한성대 역시 산학협력에서 AI 중심 활동을 강화했다. 이 단장은 “AI 기반의 클라우드·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를 테마로 ICC(기업협업센터)를 구축하고 교수 중심으로 기업과 상호협력 기반이 되는 가족회사 관계를 맺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의 니즈에 따라 인력, 자문, 산학공동연구프로젝트, 지식재산권, 기술사업화 등 맞춤 지원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정주형 산학 결실은 기술이전 사례로 맺어졌다. 2015년에는 효율적인 어플리케이션 UI·UX기술 노하우 기술이전을 통해 1억원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올렸다. 2021년에는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으로 개발된 기술인 '전기이륜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 및 IoT기반 지원 시스템 기술 개발'을 약 7000만원에 기업으로 기술이전했다. 영화 관련 저작권 이전 기술료도 건당 2000~3000만원 정도로 저작권 이전 성과도 거뒀다.
특허관리는 대학이 보유한 지식재산관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성대는 올해 특허청에서 시행하는 '공공기관 보유특허 진단사업', '연구기관 기술이전 및 성과관리 사업'에 연달아 선정되면서 전략적 특허 관리에 나선다. 진단, 기술이전, 성과관리까지 지원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단장은 “산학협력단 보유 특허의 50% 이상은 IT 분야로, 그중 AI와 사이버보안 분야 특허가 대다수”라며 “현재 보유한 특허 분야와 일치하는 AI응용학과와 융합보안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특허 취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학 산학협력단에서의 지식재산 상용화와 활성화는 기술료의 재투자를 통한 연구 성과 증진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 단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국가적 위기인 상황에서 지자체, 지역산업과 적극적인 협업 관계를 통한 지식재산 상용화와 활성화는 대학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면서 “지식재산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을 기술이전 또는 사업화를 통해 상용화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이 지차체와 지역 산업에 이바지하는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한성대 산학협력단의 향후 10년 비전은 무엇일까.
“한성대 산학협력단의 당면 과제는 '글로벌 산학'의 기반 구축과 실질적 사례 확대입니다. 차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ICC 기반 AI·클라우드·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산학공동연구프로젝트를 실현할 것입니다. 2025학년도 외국인 대상 글로벌인재학부를 통해 유학생의 창업교육에 나설 계획입니다.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지원하는 유학생 창업 및 글로벌화, 지식재산권, 기술이전의 글로벌화 추진을 통해 한성대 산학협력단의 청사진을 그려보려 합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