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랩스가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청와대 본관'을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복원, 재현한 '청와대,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페이지를 오픈했다.
2022년, 정림건축 창립 55주년을 맞아 '전주 서문교회'를 가상공간 안에 약 40년 전의 준공 당시 모습으로 완벽하게 복원했던 티랩스는 이번 '청와대 본관 3D 디지털트윈 복원 및 영구보존' 프로젝트로 디지털 트윈 제작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건축물 특유의 공간감과 입체감뿐만 아니라 청와대 본관이 갖고 있는 역사적 유산으로서의 가치까지 디지털 환경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청와대 본관은 정림건축의 대표 설계작일 뿐만 아니라 전통 궁궐 건축양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내부구조가 더해진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의 대표적인 수작(秀作)이다. 실제 청와대를 방문한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방문 시 많은 인원이 제한적인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공간을 경험하는 관람방식의 특성상 공간을 자세히 관찰하거나 깊이 있는 의미를 이해하기에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많았다. 이번에 오픈한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청와대 본관 내 어떤 위치나 시야에서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1989년 청와대 건축 당시 본관 설계를 담당한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전 가톨릭관동대 교수)은 “이번 청와대 본관 디지털트윈 모델은 티랩스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근대 건축 유산의 공간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보존함과 동시에 설계자의 의도를 반영한 건축물의 다양한 구성요소와 그 의미까지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건축 문화유산 활용 기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며 프로젝트 의미를 설명했다.
황병구 티랩스 대표는 “역사 속 공간이나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한 건축을 CG로 비슷하게 그려내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실제 설계자의 감수를 거쳐 실제 공간이 주는 깊이감과 인테리어 요소 구체적인 표현까지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면서 “단순한 공간 복제가 아닌 전통 양식과 현대 건축 기술의 조화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설계자 바람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티랩스의 디지털 공간 기술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