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1위·코스닥 시장 입성…광주 AI집적단지 기업 성장세 '쑥쑥'

국가AI데이터센터 전경.
국가AI데이터센터 전경.

광주 인공지능(AI)집적단지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광주 AI산업융합 생태계는 핵심 요소인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기업과 인재, 기술이 모이면서 투자·매출 등 성장지표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함께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한 '광주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이하 AI집적단지) 사업이 AI 산업융합 생태계 육성을 이끌며 기업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크게 AI집적단지 지원기업, 광주시 유치기업, 광주지역 토종 인공지능(AI)기업 등으로 분류된다.

국내·외 AI 기계 독해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광주시 유치기업 투디지트는 미국 기업인 허깅페이스가 주관하는 '오픈 초거대 언어 모델(LLM) 리더보드' 세계대회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6월 27일까지 95일간 연속 1위를 유지하며 특출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오픈 LLM 리더보드는 미국 AI와 자연어 처리(NLP) 기술 기업인 허깅 페이스가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오픈 소스 초거대 언어 모델(LLM)의 성능을 추적, 평가 및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다.

공간정보 관련 기업인 무한정보기술은 지난 2020년부터 AI집적단지의 지원을 받으며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9년도 매출액 29억9300만원에서 2023년 54억4900만원으로 매출이 182% 오르는 등 성장세를 보이며 광주법인까지 설립했다.

지난 2022년 한미 뉴욕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서밋 탑(Top)3에 선정됐던 광주시 유치기업 페르소나에이아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공동 연구 및 사업화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현재는 광주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AI 집적단지는 스타트업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노디테크는 'AI 치아배열 최적화 추천 솔루션'을 개발,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연매출 4200만원에 불과했던 이 기업은 2023년 매출액이 3억3000만원으로 약 8배 가량 늘어나 AI 집적단지가 소규모 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코넥시오에이치는 전자상거래 관련 AI 서비스 '매모판'으로 AI집적단지의 AI투자펀드 1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2년 매출 7300만원에서 2023년 4억4100만원으로 596% 상승하고, 올해 '2024 MWC 바르셀로나'에서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부문 탑 50개 기업에 선정됐다.

광주지역 토종 AI기업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광주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2023년 AI집적단지의 상용화 지원을 받았던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센서와 관련 솔루션으로 현재까지 무려 537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 연평균 62.8% 성장하고, 2023년 미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 매거진 '오토테크 아웃룩'에서 '탑10 오토모티브 센서 설루션'을 수상하며 글로벌 라이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코스닥에 상장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디제이는 AI와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대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악추천 라디오 스트리밍 '인디제이'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모바일 디바이스&앱 등 2개 분야에서 혁신성을 인정 받아 2023년부터 2년 연속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펠레메드는 AI 기반 고효율 신약 개발 플랫폼 'AHEDD'를 사업화하며 12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물질 비임상연구를 통해 한국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 예정이다.

이상갑 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 AI집적단지에서 많은 기업이 성공 이야기를 써나가고, 다양성과 상호 협력, 혁신과 선도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광주 AI 산업융합 생태계에서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창업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