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매출액·영업익 '역대 최대'…'이익률 9.5%'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썼다.

현대차는 25일 매출액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0.7%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 역할을 하는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로, 영업이익은 고부가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으로 지난해 2분기 세웠던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여기에 우호적 환율 효과 영향도 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 상승한 1371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차량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도매 판매량은 105만716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감소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북미 권역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5737대가 판매됐으나,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차로 대표되는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신형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차,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7만1431대가 판매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분기 12만2421대로 전년 동기보다 26.4% 증가하면서 전기차 감소분(24.7%)을 상쇄했다. 매출 원가율은 원재료비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보다 0.5% 하락한 78.4%를 기록했다. 인건비 상승 등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1% 오른 12.1%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2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