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체 검색 엔진을 발표하며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 1위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AI 기반의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의 프로토타입(시험) 버전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서치GPT'는 사용자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요약된 검색 결과를 소스 링크와 함께 제공한다. 후속 질문을 할 수 있고 상황에 맞는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오픈AI는 “서치GPT는 명확하고 관련 출처를 가진 빠르고 시의적절한 답변 제공을 목표로 한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검색하고 대화에서 원하는 것처럼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현재보다 훨씬 더 나은 검색을 만들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오픈AI는 “웹에서 답변을 얻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관련성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웹의 실시간 정보로 대화 기능을 향상하면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색 결과는 이미지 등으로도 제공된다. 오픈AI는 '서치GPT'의 “시각적 결과가 이용자에게 더 풍부한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향후 검색 도구 기능을 챗GPT에 통합할 계획이다.
서치GPT 출시로 인해 검색 시장 점유율 1위 구글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구글의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에 달한다. AI의 등장으로 1년 전에 비해 점유율이 약 2%포인트 하락했다.
구글은 검색에 AI를 도입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생성 AI 검색 기능인 'AI 개요'를 공개했다.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이용해 검색 결과를 빠르게 요약하고 관련 링크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개요에 대해 “25년 만에 검색의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하는 등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구글 AI 개요가 엉터리 답변을 내놓으며 이용자는 크게 반발했다.
예컨대 “최초의 무슬림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라거나 “피자에서 치즈가 분리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선 소스에 접착제를 발라야 한다”는 식이었다.
오픈AI가 '서치GPT'를 발표한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3% 하락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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