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VVIP 전용 특산물 딜리버리 서비스를 추진한다. 은행권 우량고객 쟁탈전 양상이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계절담음'이라는 명칭을 붙인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스타클럽 VVIP를 대상으로 지역 소상공인, 생산자 스토리가 담긴 특산물을 선물로 전달하는 것이 골자다.
스타클럽 VVIP는 KB평점 1만점 이상, 총자산 3000만원(KB금융그룹 상품 3개월 평균 거래실적) 이상을 가진 우량 고객으로 이 은행 고객 등급 중 최상위 그룹이다. 예치 금융자산만 억 단위가 넘는 자산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만이 가진 차별화 한 고객 경험 제공하는 취지”라면서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귀한 제철 특산물, 정성스럽게 탄생한 특산물을 우량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은 최근 자산가, 우량고객 확보·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은 이 달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관리 솔루션 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출범했다. 전략, 세무, 상속·증여, 부동산, IB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에 참여한다.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중심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서울 반포와 강북 등 주요 거점에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투체어스W'를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금강쇼핑센터에 투체어스W 지점을 새로 개설하는 등 자산가 주거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한국 자산가 수는 129만5674명으로, 2028년까지 164만3799명으로 26.8%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대만(47%), 튀르키예(43%), 카자흐스탄(37%), 인도네시아(32%), 인도(28%)에 이어 6번째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속칭 '굴리는 돈'이 많은 고객 중요성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대부분 전환되며, 오프라인 영업력이 자산가들에게 집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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