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 대구 이전 10년…“지역 R&D 기반 확보 앞장”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대구 본원 전경 / KEIT 연혁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대구 본원 전경 / KEIT 연혁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대구로 본원을 이전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KEIT는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전주기(기획·평가·관리) 전문기관이다. 2009년 출범해 기술혁신 촉진과 산업경쟁력·국가혁신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구 이전 10주년을 맞아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공공기관 KEIT의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짚어봤다.

지방이전 10년차를 맞은 KEIT는 대구시 주력산업(미래모빌리티, 로봇, 반도체 등) 역량 강화를 지원해 지역 R&D 산업 기반 확보에 앞장서 왔다. 특히 대구시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과 함께 첨단로봇 산업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업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작년 7월, 5년간 총 사업비 2000억 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 유치에 성공했고 이에 대구지역 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시 표창장'을 수상했다.

또한 KEIT는 'SMK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 '국제첨단소재부품산업전',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등 대구에서 개최되는 굵직한 산업기술 국제행사의 든든한 주관기관으로서 항상 큰 힘이 되고 있다. 행사 주관에 그치지 않고 직접 홍보관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연구자들을 위한 상담을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역 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기업·인재 발굴에도 적극

지역 산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현안은 청년층 생산가능인구의 유출이다. KEIT는 대구지역 청년들의 유출을 억제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구·경북의 유망한 R&D 기업과 협력했다. 우수한 산업기술 R&D 성과를 창출한 내실 있는 지역기업을 직접 발굴해 지역 인재들에게 홍보하고, 실제 탐방부터 채용 연계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주효했다. 탐방기업 선정 과정에 실제 학생들의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참가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산업기술 R&D 우수 결과물을 실제 지역사회에 환원한 활동들 역시 KEIT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공헌활동이다. 실제 KEIT는 R&D 사업을 통해 개발된 여러 제품을 지역 사회와 공유했다. △대구 달성군 소재의 덕수기억학교에 전달한 브레인닥터(치매인지치료기와 테블릿PC) △대구·경북권의 유일한 시각장애 학교에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점자입력기를 기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관 고유의 역량을 발휘해 지역공헌 활동을 추진하면서도 R&D에 참여한 개발기업 역시 제품 성능 개선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확보한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KEIT 임직원들이 청도군 농가 일손돕기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EIT)
지난해 11월 KEIT 임직원들이 청도군 농가 일손돕기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EIT)

KEIT 임직원들로 구성된 '푸름봉사단'은 사회공헌활동의 실행력을 제고하고 지자체, 공공기관, 복지단체 등과 협업 기반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쪽방촌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 취약계층의 복지 증진을 도모해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등 성과

단순히 기관의 본원 건물만 대구로 옮겨온 것이 아니다. KEIT 임직원들이 함께 대구에서 터전을 꾸릴 수 있도록 대구 혁신도시 8개 공공기관 및 지역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뤄낸 결실이 바로 지난 2022년 개소한 '혁신도시 공동직장어린이집(큰나래 어린이집)'이다. KEIT 역시 어린이집 설립과 운영을 지원해왔고 실제 유연근무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자녀를 등·하원 시키는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대구시 정착을 돕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6선·대구 수성구갑)은 “KEIT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 유치를 비롯해 대구의 신산업 분야 기반확보와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기관의 성장과 함께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꾸준히 공헌해 왔는데 다가올 10년간 KEIT가 대구의 대표 국가공공기관으로서 대구와 함께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며 KEIT의 대구 이전 1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다.

KEIT는 출범 이후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격변의 시대에 맞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중요한 산업환경의 변곡점 마다 발 빠른 사업·과제기획을 추진, 산업계의 글로벌 역량 확보를 지원하며 국가 산업기술 및 기업 성장을 견인해왔다.

작년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출범식에서 전윤종 원장이 인삿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EIT)
작년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출범식에서 전윤종 원장이 인삿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EIT)

◇국가 첨단산업 R&D 지원해 경쟁력 강화

현재 우리 산업계는 기술패권 시대, AI의 비약적 발전, 러·우전쟁(국가안보), 그린디지털화 등으로 대표되는 격변의 시기에 놓여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12대 전략기술 및 3대 게임체인저 기술(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을 발표하며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EIT는 이에 발맞춰 제조업 강국 도약을 위한 '초격차 프로젝트' 전략을 수립,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분야 기술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민-관 합동으로 반도체 설계자산 및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차세대 전력반도체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캐즘 돌파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용량 극대화 음극소재, 사용 후 리튬 이차전지 재활용 기술, 화재 안정성 확보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KEIT는 주력산업 외에도 신시장 창출을 위한 혁신·도전형R&D를 지원하고 있다. KEIT는 민간이 기획·주도하는 R&D를 활성화해 연구자의 도전적 아이디어가 R&D 과제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