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인공지능(AI)이 중국과 러시아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WP)에 '누가 AI의 미래를 조종할 것인가(Who will control the future of AI)'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민주적 AI'가 '권위주의적 AI'를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세상에 살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게 한다”며 “미국과 동맹국이 기술의 이점을 확산하는 세상이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권위주의적 세상이 될 것인가? 세번째 옵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AI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지속적 리더십은 보장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네 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해커들이 미국의 AI 관련 지적재산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이버 보안 강화다. 오픈AI는 지난해 초 내부 메시지 시스템이 해킹당했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거나 미 연방수사국(FBI) 등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중국 등 해외 해킹 조직이 AI 기술을 훔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두 번째는 AI 인프라와 인력이 구축이다. 그는 “AI에 있어 인프라는 운명”이라며 “브로드밴드 인프라로 미국이 디지털 혁명의 중심에 선 것처럼, 데이터센터부터 발전소까지 물리적 인프라를 더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미국이 반도체 수출규제 및 해외 직접투자 규제를 하는 것처럼 AI에 대해서도 규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에 핵심적인 반도체를 비롯해 학습 데이터, 코드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밖으로 유출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글로벌 차원의 AI기구의 필요성과 이를 민주적 국가들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트먼은 “일본과 영국과 같은 국가에서 구축 중인 AI 안전 기관의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민주적 AI 규칙을 준수하기로 한 국가들이 투자 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언했다.
업계에서는 올트먼이 기고한 것을 두고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나온 AI 관련 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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