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여름 휴가철 운전, 과도한 ACC의존은 위험해요”

도로교통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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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을 맞아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의 적응형순항제어기능(ACC)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서범규)은 ACC에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며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사용 설명서를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고속도로에서 ACC 등 주행보조 기능 이용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9건이며 17명이 사망했다. 이 중 8건은 올해 발생해 9명이 사망했다.

ACC는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운전 보조 기능으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높은 편의성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가 ACC에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ACC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사용 설명서를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도로교통공단은 밝혔다.

대부분 ACC는 건조한 노면과 평지, 일반적인 중량을 기준으로 작동한다. 비나 눈, 안개와 같은 악천후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거리가 늘어나 앞차와 거리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탑승자가 많아 차량 무게가 늘어난 경우나 내리막길, 굽이길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전방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 공사 중이거나 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전방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할 수 있다. 공단은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자동차 사용 설명서에 기재된 인식 제한 상황을 미리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기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금물이며 운전자는 필요시 즉각 운전대 조작과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ACC는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아닌만큼 항상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