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에서 설비 관리까지 음성으로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초경량 고성능 온디바이스(탑재) 인공지능(AI) 모듈이 나왔다.
온디바이스 AI 스타트업 감바랩스(대표 박세진)는 인식률 98% 이상에 반응 속도 56㎳(1㎳=1000분의 1초)로 빠른 온디바이스 음성인식 AI 모듈(모델명 SDM-001)을 개발, 중소 전자제품 제조사와 중소·중견기업 공장에 본격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감바랩스 음성인식 AI 모듈은 온디바이스 AI 핵심 경쟁력인 초경량, 고성능에 생산 단가도 낮아 경제적이다.
초소형 사이즈(1.8㎝×2.5㎝)와 저용량(60KB) 내에서 키워드 명령 인식과 작동까지 안정적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음향 통계나 발음기호 방식의 한계였던 오인식 사례를 AI 네거티브 러닝을 활용해 크게 개선했다.
기업 생산 현장에서 긴급 명령어 인식과 제어 성능을 검증한 결과, 일반 환경에서 인식률 99%, 극심한 소음 환경(80~90㏈)에서도 98% 이상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제품에 독자적 적용은 물론 다양한 상용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과 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명령어는 한글과 영어 2종이고, 감바랩스는 향후 사용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적용 대상은 조명기기, 소형가전, 전자완구, 키오스크 등 중소형 전자제품이다. 주택·빌딩·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HEMS·BEMS·FEMS), 품질관리(QC)·에이징 등 현장 관리시스템 및 생산 공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박세진 대표는 “기존 음성인식 모듈에 비해 성능은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하다”며 “소형가전과 중소기업 현장 관리시스템 적용을 시작으로 대형가전, 스마트팩토리 설비와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바랩스는 설립 후 AI 상용화 시대에 발맞춰 온디바이스 AI 초경량화와 성능 극대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탑재형 AI 기술 '온디바이스 AI'와 초경량 저비용 AI 기술 '타이니엠엘(TinyML)'을 양축으로 자체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상용 MCU에 자사 AI 모델을 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컨버팅하는 프레임워크 'VIOLA(Voice Interface Over Lightweight AI)'를 자체 구축 운용한다.
이번 온디바이스 음성인식 AI 모듈은 그간 축적한 기술과 인프라를 토대로 첫 상용화한 온디바이스 AI 모델이다.
내년에는 소리 기반 이상감지 AI 모델, 사물인터넷(IoT) 센서처럼 모든 기기에 적용 가능한 음성+화자인식 초소형 초저전력 AI 프로세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감바랩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일환인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사업'에 선정돼 현재 대기업과 초경량 음성·화자인식 기술을 노트북에 탑재하는 PoC(개념 증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도 선정돼 5억원 연구개발(R&D) 자금도 확보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