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최소 30%가 중단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업비용 상승, 불분명한 비즈니스 가치 등이 그 이유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가트너 데이터&애널리틱스 서밋 행사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많은 조직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투자수익률(ROI)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5가지로 분류했다. △코딩 등 업무를 지원하는 '상업용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 △개인화된 콘텐츠 제작 앱과 같은 맞춤형 앱에 사용되는 생성형 AI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검색증강생성(RAG) 검색 등 데이터 검색을 통한 생성형 AI 모델 △버티컬 AI 등 파인튜닝(미세조정)을 거친 AI 모델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사전학습 모델 등이다.
조사에 따르면, 사전학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800만달러(약 110억원)에서 많게는 2000만달러(약 277억원)의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이용자 1명으로 인해 매년 드는 비용만 해도 1만1000달러(약 1500만원)에서 2만1000만달러(약 2900만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챗GPT 구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눈물 날 정도”로 비싸다고 고백한 바 있다. 챗GPT 검색 1회당 답변에 드는 비용은 10센트(약 140원) 정도로 알려졌다.
리타 살람 가트너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생성형 AI 모델 개발·배포에 대한 기업의 재정적 부담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며 “게다가 생성형 AI 사업에 드는 비용은 기업별 투자비용, 사용 사례, 배포 방식 등 변수가 많아 다른 사업에 비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살람은 “생성형 AI 사업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대안을 모색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